사과문(
謝過文)은
사죄를 목적으로 쓴 글이다.
인간은 누구나 언제든지
실수나
잘못을 한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사람이 사람인 이상 살다 보면 크든 작든 잘못을 할 수밖에 없다. 잘못은 필연적인 것이다. 때문에
어떤 잘못을 했고, 이 잘못에 대해 어떻게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고칠 것인가를 인지하고 피해자에게 이 의도를 조리 있게 알리는 능력이 사회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즉 사과문은 잘못과 반성과 개선을 명문화 하고 피해 당자사에게 이를 알리는 글이다.
조리 있게 쓰인 사과문과 후속 조치는 잘못을 딛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변명인지 사과문인지 분간이 안 되는 글을 쓰면 자신을 옹호하던 이들도 등을 돌릴 수 있다.
사과문이 아닌 경위서, 입장 발표문, 해명문을 내면서 사죄의 표현을 쓰는 경우
[1], 글의 본 목적인 사실관계의 정립을 훼손하고 이해관계나 감정에 읍소한 글로 보일 수 있어 글의 의도를 흐리기에 자제해야 한다.
미안하다!여론을 이기지 못해 사과문을 쓰는 경우나, 용의자가 형량 감경을 위해 반성문과 사과문을 쓰는 경우가 많아 사과문을 문서화된 변명으로 보는 시각이 대중 사이에 퍼져 있다.
사과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는 헌법에 명시된
양심의 자유를 위배하는 행위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죄광고제도'에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89헌마160(1991. 4. 1.) 결정이 대표적이다. 쉽게 말해서 사과 강요를 옳지 않다고 판결한 것이다.
좋은 사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발단과 전개를 정립시키고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3자의 입장으로 설명하는 논리력, 피해자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과 같이 이해하여 이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공감 능력, 말하고 싶은 결론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결단력, 사회와 피해자의 날카로운 눈초리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인내력, 섬세하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식힐 줄 아는 어휘력이 필요하다.
우스갯소리로 "좋은 사과문을 쓸 줄 아는 정도의 사람이면 사과할 짓을 애당초 안 저지른다"고 한다. 대중이
4과문을 유독 많이 접하는 이유일지도. 당연히 사람은 사과문을 잘 쓰든 못 쓰든 잘못을 저지르며, 우스갯소리이므로 웃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모든 잘잘못을 공론화시키고 가해자에게 엄격한 사과문을 요구하며 사회적 폭력과 집단 린치를 권장하는 극단적인 징벌주의가 퍼져나가면서 공론화와 사과문 작성이 신종 고문 수단 내지 사적 제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흔히들 잘못 생각하는 것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혹은 사회적으로 의의를 가지는 문제는 사과문을 강요해도 된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사과는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민주사회에는 금지되며, 공산사회에서나 이루어지는 자아 비판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강요되는 사과가 바로 자아비판이다. 잘못을 법적으로 처벌할지언정, 그 잘못을 빌미 삼아 자아비판을 하는 행위는 민주사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다. 가장 기본적인 인권인 사상의 자유를 지배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주의! 아래 내용은 사과문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말일 뿐, 사과문 채점 평가 기준이 아닙니다. |
사과문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과문을 작성해야 하는 상황은 매번 달라지며, 이 문서에서 그 많은 상황을 고려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아래 사항만 지켰다고 해서 무조건 모범적인 사과문은 아니며, 아래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된 사과문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또한 위 문단에서처럼 사과문을 무작정 채점하려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만약 사과문을 쓰는 입장이 아니라 읽는 입장이라면 아래 기준보다는 진정성을 보도록 하자. 사과문을 쓰는 입장에서도 아래 내용에 대해 도움말로서의 참고가 가능할 뿐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은 대개 사과문을 쓰지 않는다.
사사로운 인간관계에서 하는 사과는
사죄 문서를 참고. 이곳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는 사과문 작성법을 말한다.
사과해야 하는 잘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다.잘못이 무엇인 지 파악하지 못하거나, 잘못을 다른 것으로 착각하거나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주변 상황을 보며 중립적인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또한 '부적절한 발언', '경솔한 행동' 등의 어휘로 사과하고자 하는 문제를 에둘러 말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만약 정말로 사과할 것이 없거나 상대방의 잘못에 비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면,
[2] 사과문보다는 어떤 경위로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경위서나 해명문을 쓰는 것이 좋다. 사과문을 억지로 쓰게 되면 그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받거나 허위사실이 유포될 수 있다.
잘못이 무엇인지 육하원칙으로 서술한다.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경위를 상세히 서술한다. 특히 '누가'에 해당하는
주어를 빠트리지 않도록 한다. 또한 사과문에 사과하려는 잘못이 나타나 있지 않으면, 사람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과문을 쓰고도 욕을 먹는 가장 많은 경우가 바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언급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심려를 끼치게 되어' 따위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경우다. 누가 어떤 잘못을 어떻게 저질렀는지 상세하게 쓰지 않고 저렇게 쓰는 건 진정성이 결여되어 보이기 마련이다. 다만 잘 쓴 사과문에서도 저런 표현을 쓴 걸 볼 수 있긴 한데,
[3] 저 표현을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저것 만으로 '무엇을 + 어떻게'에 해당하는 부분을 퉁치지 말라는 것이다.
사과 주체와 관계없는 타인/타 단체의 잘못은 언급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사과문이 아닌 책임회피문, 변명문으로 생각하게 되는 1순위. 주제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사과문에서 진심을 못 느끼게 한다. 흔한 케이스가 '나도 잘못했지만 너도 책임이 있어'류인데, 보는 사람에게 '정말 인성이 나쁘고 사과하기 싫어서 억지로 쓰는구나'하는 인상을 주게 된다.
물론 사건에 따라서 분명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왜곡되어 알려져 있거나 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일단 사과문에서는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고, 즉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만 확실히 하고, '해명'을 사과문 앞이나 뒤에 첨부하던가, 아예 사과문을 쓰기 전에 먼저 따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올리던가 하자.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사건이 잘못 알려져 억울하게 욕을 먹는 게 확실한 경우에나 이렇게 하라는거지, '누구도 이런 잘못을 했고 누구도 저런 잘못을 했다'며 불필요하게 안 알려진 이야기를 덧붙이거나 하라는 게 아니다.
첨언은 하지 말자.
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마음이 아픈 것을 강조하면 안 된다. 사과문은 상대방의 고통이 덜어지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쓰는 글이다. 사과문의 전체적인 주제가 자신의 고통 쪽으로 흘러간다면 상대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가 피해자가 된 양 책임을 회피한다고 보일 수 있다. 공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문의 말미에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돌려쓰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서 스스로 자아성찰의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면 안된다. 상대에게 고통을 준 일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었다는 말로 들리게 된다.
후속 조치사과는 열심히 해 놓고 잘못된 행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거나 자숙을 전혀 하지 않고, 자숙이 끝난 뒤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뻔뻔하게 굴면 지탄을 받기 쉽다. 심지어 기껏 사과문을 써놓고 잘 썼든 못 썼든
나중에 지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안 좋은 행동이다.
[5] 그리고 사과문에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그게 사소한 맞춤법이나 오타 문제가 아닌 이상 되도록 그냥 두거나, 2차 사과문을 쓰거나, 수정하되 몰래 수정을 하지 말고 어디를 어떻게 수정했는지 표시하거나 따로 공고하기라도 하는 편이 좋다.
앞서 열거한 '올바른 사과문'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사건의 파장이 너무 크다면 대중 입장에서는 사과문의 형식이나 진정성과 상관 없이 4과문으로 취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과문의 내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부적절한 단어나 문장이 들어갈 가능성도 커지고, 트집을 잡을 구석도 많아진다. 무엇보다 사과문을 작성한 당사자를 싫어하는 안티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떻게든 당사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 모든 사과문을 4과문으로 취급하여 당사자의 본심을 왜곡시켜 명예에 큰 훼손을 입히기도 한다.
반대로, 사과문에 부적절한 내용을 삽입했거나 사과문 없이 SNS나 영상 상에서 약식으로 사과하는 것으로 대체하고도 자신의 콘크리트 팬덤과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한것을 이용하여 해당 사건을 무마하거나 논란을 종결시키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경우에는 당사자가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아도 팬덤이 '이미 사과하지 않았냐'고 반론하며 당사자를 감싸주기에 아무리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지적하더라도 당사자의 명예에 큰 영향이 가지 않는다.
파일:170c837d355284790.jpg[6]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임 운영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사과문을 길게 작성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신 유저들에게
인게임 재화[7]를 사과의 의미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운영진의 진정성 보다는 자신이 받게 될 보상의 질에 따라서 사과문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통칭
사료라 부르며 자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아 사과문 됐고 그래서 사료는 얼마나 뿌릴거유하지만
넷마블이
한국 Fate/Grand Order 2021년 근하신년 스타트 대시 캠페인 중단 사태 당시 보여준 충격적인 4과문 연발으로 인해 게임 고객들 역시 게임사가 고객을 진짜 호구 취급을 하지 않으려면 소비하는 게임에 대한 자학적인 표현이나 사료 집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형성되었다. 실제로 이 사건은 4과문 4연발과 누적된 분노, 유저들의 단합력과 행동력이 합쳐져 사료나 사과문
따위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거나, 반성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닌 단순히 당장의 비난을 피하기 위하여 쓴 사과문을 조롱하는 의미의 속어이다. 숫자 4를 '사' 대신 붙여 4과문이라고 한다. 보통 연예계에서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 사과문을 발표할 경우 십중팔구, 아니
거의 100%[8][9] 4과문이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10] 남을 조롱하거나 사과를 받는 대상을 은근히 비방하는 사과문을 일컬으며 이를 작성하게 되면 '안하느니만도 못 한' 뭇매를 맞는다.
유래는 2016년
클로저스 티나 성우 교체 논란 당시의
메갈리아4를 지지하던 인사들의 형식적인 사과문을
4의 일족 드립의 일환으로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다' 라는 의미로 숫자 4를 넣어
4과문으로 부르던 것. '사과'와 '문'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Apple Door[11]라는 표현도 가끔 등장한다.
물론 글 뿐만 아니라 언론에 공개되는 정치인들의 사과들도 대부분 4과문으로 받아들여져 화를 재촉하는 경우도 많다.
넷마블이
한국 Fate/Grand Order 2021년 근하신년 스타트 대시 캠페인 중단 사태에서 유저들의 분노를 진정시키긴커녕 오히려 촉발시키기만 하는 사과문을 5차 이상 발표하면서 5과문 드립이 생겼다.
# 심지어 이 사건에선 게임계에서 유저들을 진정시킬 때 주는 보상을 뜻하는 은어인 사료와 4과문 드립을 응용해서, 유저들을 분노케 하여 무마시킬 수 없을 지경의 효과가 떨어진 사료를 4료라고 하는 드립까지 생겼다.
유튜버이자 스트리머
보물창고는
보물창고-이승빈 합방 거부 사건이 터져 사과 방송을 키게 되는데,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의 없이 사과를 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영어권에서도 이러한 사과 아닌 사과는 비일비재하며, 특히 정치인이나 기업 등이 사과라고 읊어대는 공허한 말을 일컬어 “mistakes were made”(실수가 발생하였습니다)라 부른다. 잘못의 내용은 서술하면서도,
주어가 빠진 수동태 문장만을 구사함으로써 잘못을 저지른 주체가 자신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특징.